마음 편한 주식투자를 고민하다가 발견한 테슬라 투자의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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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테슬라를 팔 것인가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고민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는 없을까? 마음 편하게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제 마음 편한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한다.

마음 편한 주식투자를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테슬라가 뜨니까 테슬라의 벨류체인에 있는 회사를 알아보고 그 벨류체인에서 저평가된 회사를 보고 그 주식을 사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피곤할 것이다.

그렇게 피곤하게 하지 말고 그냥 테슬라를 사면 안될까?

테슬라를 사고 반테슬라 진영에서 될만한 회사를 하나 더 사놓으면 편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을 바리면 마음 편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집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았다.

테슬라를 사려고 고민하면서 집사람에게 테슬라 팔까 물어보았다. 사실 내가 주식을 살 때, 집사람도 계좌를 트고 주식을 샀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서로 이야기하면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집사람은 나의 조언을 듣고 지난 하락장 이전에 수익을 현금화했다. 그래서 큰 손해를 보지 않았다. 이번엔 내가 집사람에게 물었다. 테슬라를 팔까?

집사람은 테슬라를 팔지 말라고 했다. 나는 언젠가 또 떨어질 것 같다, 테슬라는 변동성이 심하니까,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집사람은 그러다가 갑자기 확 오른다, 그러니까 팔지 말라고 했다.

대화 중에 내가 왜 테슬라를 자꾸 팔고 싶은지 깨달았다. 그것은 투자금 안에서 더 많이, 더 많이 수익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팔고 사고 팔고 사면서 수익을 극대화 시키려는 것이다. 그런데 초고수가 아닌 이상 그렇게 못한다. 주가가 오르면 못 팔고 내리면 참지 못해서 파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팔려고 했던 나의 심리에 깔린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났다. 그 원인은 욕심이다.

그것을 파악한 집사람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고 싶을 때 사라고 했다. 나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만약 오늘 테슬라가 떨어졌으면 마음이 심히 불편했을 것인다. 그런테 테슬라가 이렇게 올라버렸다.

마음 편한 주식투자: 테슬라 차트
테슬라 주가 그래프 사진

주가 1000대를 툭툭 두 세번 건드리더니 갑자기 1100대로 올라버렸다. 이게 뭔가 싶었다.

집사람 말이 맞았다.

테슬라가 왜 이렇게 올랐을까?

시장은 자율주행에 있어서 테슬라의 승리를 인정한 것 같다.

아마존이 죽스라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그 인수 가격이 10억 달러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스의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로 인정 받았었다. 그랬던 기업이 10억 달러에 팔린 것이다. 죽스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은 죽스가 펼치는 자율주행 방식이 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는 말도 된다.

독일의 벤츠가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을 위해 테슬라와 함께 일했던 기업이다. 이런 엔비디아가 이제는 벤츠에게 자율주행 기능을 탑제한 컴퓨팅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벤츠가 웨이모 방식의 자율주행과 테슬라의 방식의 자율 주행 중에서 테슬라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로 시작했으므로 전환비용이 없다.

테슬라는 전기차로 시작해서 수만번의 소프트웨어적 시행착오를 겪고 그것들을 해결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나로 전혀 다른 차량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자동차 회사가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전환 비용이 든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전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2만-3만 개에 달하는 부품을 제조하는 수많은 회사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모든 부품이 에러없이 작동되기는 상당히 어렵다. 전기차로 전환하려면 이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 부품 회사들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전기차 부품을 만들지 못하면 그런 회사들은 퇴출되게 된다. 이런 것들은 다 기존 자동차 회사에 비용으로 잡힌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테슬라가 잡고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기차가 하나의 스마트 기기로 인정을 받게 되면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가치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보다 훨씬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주식투자 하자. 한국 주식을 두 종목 빼고 정리하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가볍고 편한지 모른다. 할 수 있으면 포트폴리오를 더 단순화하자. 그리고 종목 하나 하나를 심도 깊게 공부하자.

테슬라는 내리면 매수 기회로 삼자. 욕심내지 말자. 팔고 사고 하려다가 더 손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