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증권같은 나?(f. SBS 드라마 “법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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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러분이 얼마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스스로 나는 아무 가치없는 무가증권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지시지는 않나요? 특히 가진 것을 잃었을 때, 가령 내가 소유한 자산 가격이 내려갔을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정말 여러분의 자산이 여러분의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요? 오늘은 무가증권과 나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개념정리: 증권과 무가증권

증권은 유가증권과 무가증권으로 나뉩니다. 유가증권은 가치가 있는 증권이고 무가증권은 가치가 없는 증건입니다. 유가증권의 범위도 굉장히 넓습니다. 화폐, 상품권, 식권 등이 다 유가증권입니다만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유가증권으로는 주식과 채권이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하니까 유가증권이 무엇인지 딱 감이 오시지요? 그러다면 무가증권은 무엇일까요?

무가증권과 법쩐

요새 SBS에서 방영중인 법쩐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이런 종이 쪼가리가 등장합니다.

증권이란 무엇인가? 무가증권

조카가 외삼촌을 상대로 자기를 놀이 동산에 데려가 달라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면 소원을 들어달라는 내용의 종이쪼가리입니다. 이 종이쪼가리도 증권입니다. 이 권리는 외삼촌과 조카 사이에만 효력이 있습니다. 조카 입장에서 놀이동산에서 낯선 사람과 노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외삼촌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증권을 조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밀면서 소원을 들어달라고 못합니다. 외삼촌이 아끼고 사랑하는 조카이기 때문에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줄 아무 의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증권은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증권이란? 무가증권

그래서 이것을 무가증권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치가 없다해서 무가(無價)입니다.

무가증권의 가치

그러면 무가증권은 정말 가치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무가증권은 특수한 관계에 있는 당사자끼리로 하면 무한한 가치를 가집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외삼촌 이선균은 이 무가증권 때문에 밤새도록 조카가 보내준 암호를 해독합니다. 그런 특별한 암호해독능력은 그 어떤 가치로도 살 수 없는 능력인데 이 무가증권 한 장 안에 그런 가치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는 효력이 없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고 팔 수 없는 것의 가치

어떤 드라마에서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쉬운 것이라는 대사가 기억납니다. 맞는 말입니다. 사고 팔 수 없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가치고 돈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라는 뜻입니다. 사람 목숨이 그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시간이나 생명은 “여러분에게”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마치 무가증권이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무한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잃었다고 스스로의 가치까지 저버리면 안 됩니다. 여러분은 돈으로 셀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입니다.

나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다

여러분 스스로가 무가증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가치 없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스스로에게 여러분은 정말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소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생명과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은 “범쩐”이라는 드라마로 무가증권과 나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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