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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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돈과의 사랑과 전쟁이 벌어지는 전쟁터다.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그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미리 인지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 | 디지털 KBS

당신은 어쩌면 주식투자를 굉장히 꺼렸던 사람이었을 수 있다.

“부동산 때문에 돈 번 사람은 있어도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없다.”

“주식을 하려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해라.”

“주식에 손 대면 그 땐 호적에서 파버린다.”

이런 말들 때문이다. 지금도 주식투자한다고 어디가서 이야기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 됐을까?

주식에 손을 댔다가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구글에 “주식 자살”이라고 치면 검색결과가 3백 3만 개나 나온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인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끝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주식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

자살의 구체적 사례 중에서 비교적 최근의 경제 위기인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살펴보자.

팀 켈러는 그의 책 『내가 만든 신』 프롤로그에서 2008년 금융위기 때 자살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2008년 중반에 세계 경제 위기가 닥쳤다. 그 때 한때 부유하고 인맥 넓던 사람들이 줄을 이어 비참하게 자살했다.

연방주택 담보대출공사 프레디 맥(Freddie Mac)의 재무 담당 부사장 대행은 자택 지하실에서 목을 맸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경매회사 셸던 굿(Sheldon Good)의 최고경영자는 빨간색 재규어 운전석에서 머리에 총을 쐈다.

유럽 여러 왕가와 고위층 집안의 재산을 맡아 투자했던 프랑스의 자산관리사는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로 고객 돈 14억 달러를 날리자 매디슨 가 사무실에서 손목을 칼로 그었다.

HSBC은행의 덴마크인 중역은 하룻밤에 500파운드나 하는 런던 나이츠브리지의 스위트룸 옷장에서 목을 맸다.

베어 스턴스(Bear Stearns)의 간부는 파산한 자사를 인수한 JP 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에 자신이 임용되지 못할 것을 알고 약물을 과다복용한 뒤 29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렸다.

한국의 어느 기업가는 3억 7천만 달러의 투자금이 거의 다 날아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아내는 경찰에게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하로 떨어지자 남편이 먹지도 않고 매일 술만 퍼 마시다 결국 자살했다”고 진술했다.

팀켈러 『내가 만든 신』 (서울: 두란노, 2017) 13, 29.

주식투자는 왜 위험한가?

돈은 다른 곳에 있을 때보다 주식 시장에 있을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위험하다.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스스로 욕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는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수익을 내면 만족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보니 그렇지가 않다. 뭔가 모를 승부욕이 생긴다. 마치 거대한 도박판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감정이 막 뒤 흔들린다. 빨간색의 플러스와 파란색의 마이너스가 그대로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증권회사에서 계좌를 개설했다고 이벤트로 펀드 상품권 만 원을 주었다. 그래서 그 돈으로 적당한 펀드 하나를 샀다. 그런데 이것이 참 묘하다. 이 펀드보다 나의 계좌 수익률이 좋으면 펀드를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런데 그것보다 수익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쁘다.

펀드 상품권 만원짜리 하나가 이렇게 감정을 뒤흔들어 놓는다. 만원이면 어디 버스타고 나가서 커피 한 잔 사 마시면 그만인 돈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의 만원은 나를 뒤흔들어 놓는 만원이다.

주식을 매매하면서 10원 싸게 샀다, 10원 비싸게 샀다, 이것이 얼마나 기분을 좌우하는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주식 시장은 뭔가에 홀려 있는 곳 같다. 거기서는 10원도 강력하다. 돈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주식시장 안에 있는 돈은 나에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투자하기 전에 먼저 내가 돈에 지배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내 돈에 내가 지배당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내 돈 만원이 주식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나의 감정을 들쑥날쑥하게 만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길거리에 굴러다녀도 줍지도 않을 10원이 주식시장에서는 나의 기분을 좋게도 하고 나쁘게도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돈과의 사랑과 전쟁터인 주식시장

주식 시장에 투자 된 돈은 더 이상 돈이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의 애착이 되고 취미가 되고 나의 사랑이 되고 또 적이 된다.

사랑과 전쟁 이라는 드라마의 결말처럼 주식 시장에 들어간 돈은 나에게 행복을 줄 수도 있고 파국을 선사할 수도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순간 드라마가 시작된다. 사랑과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돈은 주식시장이라는 부스터를 장착하고 나에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왜 사람들은 자살까지 가는가?

돈의 위력이 투자금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10원도 그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그것이 100만원이 되고 1000만원이 되고 1억원이 된다고 생각해보라. 그에 비례해서 욕심은 더 늘어나고 나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력도 엄청나게 커진다. 욕심은 점점 더 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게 한다.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돈을 벌어야겠기에 신용을 쓰기 시작한다.

신용을 쓰면 사람이 조급해진다. 조급해지면 수익은 짧게 손해는 길게 가져가게 된다. 그렇게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빚이 된 돈은 더 위력을 발휘한다. 결국 사람의 생명을 파멸로 몰고간다.

중요한 것은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그 위험성을 미리 아는 것이다. 위험한 줄 알면 조심하기 마련이다. 조심하면 크게 다치지 않는다.

정리

  • 주식에 투자된 돈은 나의 감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돈의 크기가 커질수록 영향력이 커진다.
  • 돈과 나의 주도권 싸움에서 돈이 이기면 도박이 되고 내가 이기면 투자가 된다.
  • 내가 돈을 컨트롤 하려면, 즉 내가 돈을 이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돈에 따라 움직이는 감정을 컨트롤 해야 한다.
  • 돈에 따라 움직이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상승장, 하락장에서 수많은 감정들을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 먼저 소액으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해 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점점 커진다.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 인생에 돈이 주인이 되게 하지 말기를. 돈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다면 돈에 영원히 지는 것이다. 당신은 돈의 노예로서가 아니라 돈의 주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다. 그러려면 우선 살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일은 모른다. 최소한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