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수기(f. 아마존, 애플)

테슬라의 지난 분기 차량 판매량으로 볼 때, 9월에 S&P500에 편입될 것이 거의 확실하게 되었다.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된다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다. 어제 CNBC 뉴스에서 JP모건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500$으로 올렸다는 기사가 떴다. 이런 상황에서 장을 맞이하였고 나는 테슬라를 아주 비싼 값에 추가매수 하였다.

테슬라 추가 매수 사진

나는 어제 장 시작 전까지 총 14주를 평균단가 1,122$에 가지고 있었다.

7/4 테슬라 보유 현황 사진

그랬는데 어제 저녁에 돈을 더 투입하여 14주를 추가매수하여 평균 단가는 좀 올라갔지만 테슬라 주식을 28주를 보유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14주를 더 살 수 있었을까?

나는 코로나로 주식 가격이 급락했을 때부터 주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를 하면서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다.

여러 감정을 느꼈는데 특히 컸던 감정은 아마존에 대한 감정이었다.

내가 아마존을 본 가격은 2000$ 정도였다. 그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200$로 뛰었다. 그 때, 아, 샀어야 됐는데, 이런 감정이 들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속이 많이 상했지만 실제로 사지는 못했다. 차마 손이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에는 코로나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어서 매수하기가 더 어려웠다.

그 다음으로 강력한 감정은 애플에 대한 감정이었다.

나는 애플을 단가 260$ 정도에 한 주를 매수했었다. 그랬는데 가격이 야금야금 300$로 가고 320$, 340$, 이렇게 올랐다. 그런데도 내가 가진 주식은 단 한 주였다. 애플도 차마 추가매수 하지 못했다.

이 두 종목에 대한 경험은 값진 것이었다.

사고 싶었는데 살 수 없었던 경험 말이다. 이 경험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기업 전망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의견으로 수렴한다면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지 일단 사고 보아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테슬라 매수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앞으로 5년은 선도할 것이다. 그리고 테슬라는 곧 S&P500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주가는 오를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야 한다. 내가 아무리 950$을 적정선으로 그어놓았어도 사야한다. 950$이라는 가격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아마존이 2000$ 아래로 다시 내려 가지 않았듯이, 애플이 260$로 다시 내려가지 않았듯이 말이다.

그래서 테슬라를 비싼 가격이지만 즉각즉각 매수할 수 있었다.

경험으로 배운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나는 이전 글에서 시가에 비싼 가격에 걸어 놓았다가 막상 장이 시작되어 가격이 떨어지자 떨어지는 가격으로 추매한 경험을 나눈 적이 있다. 그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시가에 가격을 걸어놓지 못했다. 그래서 따라가서 사느라고 비싼 가격에 샀다.

7/6 시작할 때 매수 가격
7/7 새벽 매수가격

1274$에 살 수 있는 것을 1349$에 샀다. 참 주식시장은 어렵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오를 것이 확실하다고 느꼈으면 그냥 샀어야 됐다.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가에 걸어 놓았더니 떨어지고, 시가에 걸어놓지 않았더니 폭등한다.

기업을 보고 그냥 사는 것이지 타이밍으로 이익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

타이밍으로 이익을 보려고 했다가 이틀 동안 손해를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것은 손해가 아니다. 배우는 과정이다.

테슬라의 가격이 어떻게 될 지는 미래에 속한 것이다. 나는 모른다. 그저 예측하고 예측한대로 대응하고 행동할 뿐이다.

그러면 테슬라를 언제 매도해야 할까?

  •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서 사람들이 그 경쟁자에게 더 마음이 빼앗기는 것 같을 때
  • 테슬라의 해자가 약화되었을 때
  • 전기차 시장이 거의 다 점유 되어서 테슬라의 성장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될 때
  •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로서, 테크 기업으로서 테슬라의 본질이 훼손되었다고 판단될 때 매도해야 한다.

이런 일이 나타나려면 적어도 3-6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 테슬라가 가진 자율주행 기술과 수직화된 수익 모델이 다른 회사보다 이 정도 시간은 앞서 있기 때문이다.

나의 계좌는 이렇게 되었다.

7/7 계좌 상황 사진

2,000만원을 더 투입해서 다 테슬라를 샀다.

이제 내가 가진 현금 자산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었다.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

7월 6일 나는 테슬라 14주를 아주 비싼 값에 추가 매수하였다. 내 기준으로는 비싼 값이지만 이 가격이 내가 살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이었다. 내 실력이 그 정도다. 이제 테슬라가 열심히 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테슬라라는 기업에 “투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