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150만원이 날아가다!(f. 테슬라)

누구나 주식투자를 하면서 경험하는 경험을 오늘 했다.

사실 떨어지는 것은 지난 번에도 경험하긴 했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험은 처음이다.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 이 경험을 자세하게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나중에 이런 날도 있었지 하며 위안을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6월 9일 현황 사진

위의 사진은 6월 9일에 남겨 놓은 기록이다. 이 사진을 보면서 ‘금방 5천 만원에 이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주식시장은 언제나 생각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

5천 만원에 이르기 위해서 82만원 정도 모자랐는데 결과는 마이너스 150만원이었다.

6월 11일 저녁 계좌현황 사진

이틀에 걸쳐서 150만원이 떨어졌다. 주식의 비중도 그만큼 떨어졌다. 어쩐지 너무 오른다 싶었다.

올랐을 때 주식 비중을 내가 스스로 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때 당시에는 팔 주식이 없어보였다. 다 잘 나갈 것 같았다.

로열더치 쉘

당시에 로열더치 쉘에서 20만원 넘게 이익을 보고 있었다. 단가 31불에 25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 주식이 37불까지 올랐었다. 그런데 그 때는 왜 코로나 공포가 다시 오면 이 에너지 주식이 가장 먼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까? 만약 예상 했더라면 이 주식을 많이 팔았을 것이다. 지금 주가는 원상 복귀 되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 같다.

로열더취 쉘 B.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는 65만원 넘게 이익을 보고 있었다. 단가 63달러에 30주 가지고 있었는데 거의 83 정도 까지 올랐었다. 코로나 때문에 실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그런데 왜 주식이 올랐을 때 단 10주라도 팔지 않았을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타벅스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

그 때 나의 배당 포트폴리오에서는 스타벅스 비중을 줄이라면서 마이터스 신호가 떴었다. 그 때 줄였으면 단 10만원이라도 이익을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 어제 저녁까지 이야기이고 이제부터가 진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기에서 50만원이 더 줄어 있었다.

6월 12일 아침 계좌 상황 사진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계좌가 이렇게 되어 있었다. 어제 저녁보다 50만원 이상 떨어져 있었다. 사실 어제 저녁에 많이 떨어져서 시작하는 것을 보고 그 가격에 몇 개의 주식을 샀었다. 그런데 일어나보니 다 떨어져 있었다. 특히 애플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아까웠다.

테슬라 매수

그래도 현금을 남겨 놓은 덕분에 어제 사고 싶었던 테슬라 주식을 976달러에 샀다. 그런데 금방 972로 떨어졌다. 그래도 한 주를 사길 잘했다.

테슬라 매수 사진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

테슬라는 어제 1016달러까지 갔었다. 이제 못 사겠구나 했는데 970달러 대로 내려 온 것을 보니 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880대가 엊그제였고 그 때 920달러 대에도 못 샀던 주식인데 희한하게 50달러 더 비싸게는 살 수 있었다. 이게 심리적으로 주가가 싸게 보이기도 하고 비싸게 보이기도 하는데 참 희한했다.

다음 글을 보면 왜 이 감정이 희한한지 잘 나와있다.

애플 매수

그리고 그토록 주가가 내리기를 기다렸던 애플을 샀다. 애플은 전에 230불 대에 한 주를 사고 계속 올라서 못 샀는데 그나마 떨어졌다고 두 주를 더 샀다. 현재 애플 평균 매수 단가는 급격하게 올라서 308불이다.

애플 매수 사진

수익률이 30% 후반 대였는데 8%로 급격하게 줄었다. 그리고 내가 매수한 단가는 348불에 한 주, 337불에 한 주다. 다 335보다 많이 주고 샀다. 348에 산 것은 종가에 비하면 13달러나 더 주고 샀다. 조금 성급했다. 떨어지는 날은 일단 두고 보아야 했는데 잠을 자야 하니 그럴 수도 없었다. 단잠과 13달러를 바꿨다고 생각하자.

오르는 때보다 떨어지는 때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이제 어디까지 떨어질 지 모르겠다. 어쩌면 수익률이 지금은 플러스 3%인데 이것이 영으로 가고 마이너스로 갈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 나는 신나게 주식을 살 수 있을까? 현금이 25%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많이 조심스럽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백신 개발 소식

주식시장 경험이 일천하지만, 그래도 두 달 반 이상 경험한 것으로 예상해보자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다시 주식시장이 들썩일 것 같다. 백신 임상 시험이 3상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앞으로 3상에서 효과가 있다고 발표가 나면 주식시장은 한 번 더 들썩일 것이다.

미국 연준의 신호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제 2022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투자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 발표는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을 타고 주가를 한 층 더 뛰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배당

이것 저것 다 안 되어도 나에게는 배당이 있다. 그런데 두 달 간 경험해보니 주가가 떨어질 때 배당주가 확실히 더 떨어진다. 아마도 이미 발전이 다 된 회사들의 주식이라서 악재에 더 취약한 것 같다. 배당률은 굉장히 낮지만, 애플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주식은 악재에도 잘 나가고 배당을 주는 주식이 더욱 돋보인다. 이런 주식을 사서 모아야겠다. 하여튼 지금까지 모은 주식으로 연 배당이 세후 116만 4천원 정도 된다. 한 달에 10만원 조금 안 되는 돈이다. 이제 떨어지는 주식을 더 모으면 이제 곧 한 달에 10만원 시스템 수익이 생기게 된다. 투자금 3천 5백 만원에 월 10만원 시스템 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앞으로 관리를 해야 하겠지만, 이것으로 좀 위안이 된다.

총평

이상하게 지난 번에 주가가 떨어질 때보다 지금 훨씬 차분하다. 감정의 동요가 훨씬 덜하다. 위에 쓴 것은 팔았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가 아니다. 그랬으면 더 좋았겠다는 평가다. 로열더치 쉘(RDS. B)은 코로나 확산에 따라서 떨어질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금도 마음이 편하다. 그 이유는 네 가지다.

  • 정말 운이 좋게도 주식이 쌀 때 사서 아직 마이너스가 아니다.
  • 월 10만원 배당이라는 시스템 수익을 만들었다.
  • 아직 현금을 20%이상 가지고 있다.
  • 나는 아직 주식 어린이인데, 아직 손해 안 보고 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놓고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역시 나는 아직 초보다.

https://ynvesters.com/have-to-sell-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