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소(2023년 1월 28일): Seeking Alpha의 Harold Goldmeier, 좋다는 건지 안 좋다는 건지.

오나소 시작합니다. 오늘 나녹스는 3%가 올랐습니다.

나녹스 주가

어제 구글에 당한 일이 있어서 ‘혹시 오늘도?’ 하는 마음으로 “나녹스 주가”를 검색했는데, 짠~ 다음과 같이 잘 나오더군요.

오나소: 나녹스 주가 2023년 1월 28일

오늘 나녹스는 어제보다 3%가 올라서 9.24$를 기록했습니다. 저점이었던 12월 말의 6$대에 비하면 30%가 넘게 올랐네요. 조금씩 조금씩 오르는 게 무섭습니다.

주식투자가 쉽다?

어떤 사람은 주식이 쉽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은 주식이 어렵습니다. 누구에게 쉽고 누구에게 어려울까요? 쉬운 사람은 기본적으로 큰 욕심이 없고 꼭 주식이 아니어도 괜찮을 만큼 현금흐름이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주식인데 떨어진다? 그러면 사고 그러다가 어,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다 싶으면 조금씩 팔고 그러다가 또 떨어지면 사고 그럽니다.

주식 말고도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그렇게 주가에 목을 매지도 않죠.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냐구요? 나녹스가 16$였다가 6$였다가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고점이나 저점을 잡으려고 하지 않고 큰 욕심 안 부리고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는 거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주식투자

주식투자를 하면서 기분 안 상하고, 오히려 기분이 좋게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원칙을 좀 세워봐야겠습니다. 샀다 팔았다 하면서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쌀 때는 좀 사고 비쌀 때는 좀 팔면서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방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실제로 해봐야 아는 것

어떻게 배우겠어요. 직접 해보는 수밖에. 우선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만큼으로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요새 테슬라를 보면서 욕심이 좀 제어되고 있습니다. 제가 테슬라도 좀 가지고 있는데요, 전에 얼마나 심하게 떨어지는지 저의 평단가 이하로 떨어지더라구요. 마음이 덜컹하면서 아, 나의 3년이 이렇게 보상을 받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죠. 나녹스의 손실을 테슬라가 매워주고 있었는데 테슬라까지 손실로 돌아섰을 때의 그 참담함이란.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주식투자 3년차 아닙니까. 곧 마음이 다스려지더라구요. 주식투자 초기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볼 때 만큼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하지 않던데요. 위에 쓴 저의 생각은 잠깐 스쳐지나간 생각이었고요, 저는 그냥 또 일상을 살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손실이 나도 손해가 아닌 것이 그만큼 나의 경험치는 올라갔기 때문이겠죠. 그 경험치가 자산이 되어서 더 큰 것을 보상해줄 날이 꼭 올 겁니다. 가끔 단톡방에 너무 힘들어서 넋두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넋두리 좀 하면 어떻습니까. 계속 방에 붙어 계시는 것이 대단한 거죠. 아직 안 팔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 맘 고생, 보상 받을 날이 꼭 올 겁니다.

나녹스가 걱정스럽다?

Seeking Alpha에서 나녹스의 미래가 흐릿해서 걱정스럽다는 기사가 떴네요. 사진을 클릭하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녹스 우려 기사(Seeking Alpha)

Harold Goldmeier라는 사람이 쓴 기사입니다. 이 사람 누군지 한 번 파봐야겠네요.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링크드인에 바로 가실 수 있어요.

Harold Goldmeier

Harold Goldmeier는 누구?

검색해보니 박사라고 나오네요. 이스라엘에 있는 것 같고 하버드대학을 나온 것 같습니다. 똑똑한 사람인 것 같은데 왜 이런 기사를 썼을까요? 기사를 한 번 보시죠.

기사 내용

요약 정리 세 가지

먼저 기사 요약 세 줄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첫째, 자기들 생각에 나녹스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크게 매력이 없다. 둘째, 매출과 이익이 나녹스 이미징에서 나오지 않고 합병한 회사에서만 나오고 있다. 셋째, 심각한 리스크들 때문에 약세전망을 하는 거다, 85$에서 7$까지 떨어지지 않았냐, 이렇게 되네요. 아주 제 맘대로 의역한 건데요, 뉘앙스는 전달되었을 것 같습니다.

첫째나 둘째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치고요 하롤드 박사가 생각하는 리스크가 무엇인지만 빠르게 살펴볼까요?

그렇게 하려고 하다가 기사 전체를 다 보았네요. 기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릴게요. 했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의료영상분야의 성장성

먼저, 의료영상 분야의 시장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네요. 의료 영상 분야는 연간 약 3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합니다. 2030년까지 년 평균 5%씩 성장할 거라고 보네요.

의료영상시장 성장률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영상진단 기술자와 방사선 전문의가 부족한 거라네요. 음. 이건 나녹스에게는 기회 아닌가요?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나녹스 이미징에 좋은 등급을 준 이유

나녹스가 의료비 지출에 약 180억 달러를 절약한다고 하네요. 비판하려고 쓴 글 같은데 이건 뭐죠? 이렇게 의료비 지출을 절약할 수 있는 이유는 조기 진단으로 인한 예방의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것 때문에 투자자를 잘 유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한 마디 덧붙이네요. 경쟁자도 불러 모으고 있다고요. 생각해 보죠. 경쟁자를 불러 모으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영상진단을 장악하고 있는 경쟁자들이 나녹스를 예의주식하기 시작한 것인가. 저는 후자 같은데요.

아, 좋은 이야기를 한 것이 맞네요. 왜냐하면 그동안은 Seeking Alpha가 나녹스에 대해서 좋은 등급을 부여한 이유라고 하네요. 위의 내용들 때문에 자기들은 나녹스를 좋게 봤다 이 말이죠.

지난 어닝 분석

그러면서 글 분위기가 바뀝니다. 작년 3분기 EPS를 문제 삼네요. -0.37$. 예상치가 0.05$였는데 오히려 손실이 난 모습이죠. 지난 분기에 한 번 예상치를 상회한 것을 빼면 계속 수익추정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하네요. 뭐 이건 팩트니까 넘어가죠.

이렇게 안 좋은 소리를 하고서는 향후 몇 분기 동안 더 높은 매출을 거둘 것을 예상한다고 합니다. 수요가 많아질 거래요. 왜냐 의사들이 정보에 입각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 더 많은 이미징을 주문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것은 아마도 나녹스 AI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2022년 4분기 EPS를 -0.55$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2022년도 총 EPS는 -1.55$ 이상이 될 거라고 예상하네요.

나녹스의 재무상태

자 이제부터는 좀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녹스의 현 상태를 숫자로 이야기하거든요. 나녹스는 3분기에 8,8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가증권(equivalents and marketable securities)은 1억 1,710만 달러를 가지고 있고요. 이건 현금화 할 수 있는 증권이라고 보면 되나요? 제가 잘 몰라서요. 하여튼 이정도 가지고 있고요.

Zebra(Nanox AI)

2021년도 Zebra의 시가총액은 현재 4억 8,876만 달러라고 합니다. 이것은 인수 전 35억 달러에서 감소한 것이라고 하네요. 거의 7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는데요. 이건 뭐 원격의료 기업 들 중에 2021년에 비해 그 정도 감소 안 한 기업은 거의 없죠. 그렇다고 칠 수 있는 부분이죠.

자 이제 부채가 나옵니다. 부채는 작년 9월 기준 492만 달러입니다. 부채비울이 1.5% 밖에 안 됩니다. 그렇지만 공매도 비율(short interest)은 12.52%입니다. 공매도 용어 관련해서는 다음 링크를 보세요.

공매도 용어정리

얼룩말(Zebra)의 시가 총액이나 공매도 비율은 항상 변하는 거니까 크게 연연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채비율이 1.5%밖에 안 된다는 거죠. 이건 좋은 건데 이것을 추가 주식 발행으로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 혹시 나녹스가 유상증자를 한 적이 있나요? 제 기억으로는 잘 생각이 안 나는데요.

줄어들지 않는 나녹스의 운전자본

나녹스의 총 자산은 9,060만 달러입니다. 부채는 22년 9월 30일 기준 4,360만 달러고요, 운전자본은 최대 4700만 달러입니다. 21년 12월 말을 보면 자산 9,490만 달러, 총 부채 5280만 달러, 운전자본 4210만 달러였네요. 어, 총 자산은 늘었는데 재정 건전성은 좋아진 느낌이죠? 운전자본이 더 늘어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기업을 운영하는데 현금흐름은 -3,050만 달러라고 합니다.

나녹스가 돈을 쓰는 분야

이제 나녹스가 어디에 돈을 쓰는가가 나오네요. 나녹스는 R&D 및 SG&A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은 줄인다고 하네요. 와, 이건 테슬라 아닌가요? 광고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판매가 되니까 이렇게 하겠죠. 기술이 좋으니 가져다 쓸 수 밖에 없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죠.

참고로 SG&A는 판관비입니다. 판관비는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 발생한 모든 비용인데요, 여기에는 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이 다 포함됩니다. 직원 월급에 복리후생비, 건물을 지었다면 건축비 임대했다면 임대료 및 관리비 등이 다 포함된다는 이야기네요.

매출은 어디서 나오나

나녹스의 매출과 이익은 얼룩말, 그러니까 Nanox AI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최대 수익 증가도 거기서 나왔고요. 매출변화를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180만 달러, 2분기 220만 달러, 3분기 240만 달러네요. 예쁘게 우상향 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60만 불의 이익을 발생시켰네요. 어떻게 이익이 나왔냐, 나녹스 AI의 구독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인상했다고 합니다. 오, 소프트웨어 기업의 모습이 여기서 등장하네요. 다만 판관비가 820만 불에서 1,060만 불로 확 올라갔는데 그것은 법무 관련 비용(legal fees)이 포함되어서라고 합니다. 무슨 비용이냐면 집단소송 조사를 저지하는 비용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자 이제 드디어 점점 증가하는 리스크들에 대해서 나옵니다. 투자자들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하네요. 안 심각하기만 해봐라. 자 보죠.

나녹스의 심각한 위험요인 다섯 가지

첫째

“첫째, 나녹스 이미징은 상용화 제품이 아직 없다. 회사는 자꾸 빗나간 예상을 내 놓는다. 공매도 비율는 12.5%가 넘는다.”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제품이 나오지 않고 회사의 예상도 자꾸 빗나가니까 공매도가 더 날뛰는 거 아니냐는 뉘앙스입니다. 사실 이건 위기는 맞죠. 근데 나녹스가 상황상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제품을 내놓을 수 없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엑스레이 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워낙에 크기 때문에 어떻게 견제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뭔가를 자꾸 내놓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둘째

둘째는 2022년 중반까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한국의 칩 제조 공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게 문제라고 합니다. 칩제조는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고 나녹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산업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무슨 말이죠? 어떻게 MEMS 칩을 만들지 않고 튜브를 만들죠? 이 분 사정을 잘 모르는 분 같습니다. 계속 읽어보시죠.

“회사는 지난 분기에 부동산 및 장비 구입에 74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것은 회사의 주요 임무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 때문에 현금 고갈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죠. 칩은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고, 장비는 칩을 생산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그러면 나녹스는 할 일을 하고 있는 거죠. 게다가 현금고갈은 무슨. 자기가 이야기한 대로 운전비용이 4700만 달러나 있는데요. 부채비율은 1.5%고요. 아직 견실합니다.

셋째

셋째는 인수합병에 관한 이야기네요. 회사는 지난 5년간 주주 희석 방식으로(by diluting shareholders) 두 개의 회사를 인수했다고 합니다. Zebra(현 나녹스 AI)를 1억 달러로 인수할 때 89,286주의 추가 보통주가 Zebra의 이전 주주들에게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주식으로 Zebra를 산 거죠. 그렇게 계약을 체결했는데 합병 완료 때까지 주가 변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나오지 않네요. 당시 Zebra는 21년도에 1,100만 달러의 매출을 보고한 회사였다고 하네요. 이걸 잘한 거라고 하는지 잘못한 거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어? 그러면서 Nanox AI에게는 좋은 이야기를 하네요. “나녹스 AI 솔루션은 수백만 건의 임상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다양한 제품으로 건강상태를 감지한다. FDA 및 CE 마크를 포함한 여러 규제 승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척추 압박 골절과 낮은 골밀도를 발견할 수 있는 FDA 승인을 받았다. 또한 상위 5개 AI 기업 명단에 당당히 올라가 있다.” 음. 왔다 갔다 하네요. 이건 좋은 거잖아요. 게다가 나녹스 이미징의 진단 기술과의 시너지가 굉장할 것 같은 내용인데요. 이게 나녹스 투자자들에게 뭐가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나녹스 투자자들에게 위함한 것 세번째 였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지 나녹스 이미징의 아크 기기가 FDA 승인을 못 받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네요. 왔다 갔다 하네요.

넷째

자 이제 네 번째 위험은 뭔가요? 나녹스 이미징의 주력 분야인 이미징 스캐너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네 번째 위험이라고 합니다. 늦어지는 이유가 분명히 있죠. 그건 어제 오나소에서 잠깐 이야기했습니다. 참고해 보세요. 오나소 어제 글

그러면서 배치를 의심하네요. 나이지리아 배치도 그렇고 이스라엘 병원 배치도 그렇게 질문을 했는데 회사가 응답을 하지 않는대요. 의심된다, 이렇게 말하면서 위험하다고 합니다. 사실 검증은 쉬운데요, 우리 주주들은 나이지리아 관련 회사인 포르테가 실제 존재하는 지를 몇 번의 클릭으로 알아냈죠. 관련된 사람들도 링크드인에서 확인했고요. 뭐가 문제죠?

다섯째

자, 이제 마지막 다섯 번째 위험입니다. 아, 다섯 번째 위험은 홍보가 안 되다는 거네요. 주식은 홍보를 해야 오르는데 홍보를 안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녹스 이미징에 대한 의심을 내비치는 공매도 세력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을 꼬집네요.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나녹스 주식은 가치와 성장 측면에서 실패 등급을 매긴다고 쓰면서 글을 마칩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주식을 파는데 능숙한 사람들이라는 뉘앙스의 한 마디 덧붙이네요. ㅋㅋㅋ 웃깁니다. ㅋㅋㅋ

논리가 수긍이 안 되는 글

어떻게 다 읽어보셨나요? 정말 큰 위험들이 많은가요? Harold 박사의 논리에 수긍이 가시나요? 아니면 주가가 떨어져서 또는 주가를 더 떨어뜨리려고 괜히 트집 잡는 것으로 보이나요? 저는 후자로 보입니다. 뭐 우리가 몰랐던 리스크는 하나도 이야기하지 않네요.

오히려 회사에 대해서 파면 팔수록 뭔가 회사가 할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 견실하다고 느껴지네요. 제가 주식을 갖고 있어서 너무 치우쳐 있나요? 사실 객관적으로 봐도 이 글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무진장 길어졌네요. 자 여기까지가 오늘의 나녹스 소식이었습니다. 영어를 이해하느라 고생 좀 했네요. 그래도 쓸 것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의견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오늘 즐거운 주말! 잘 보내세요. 저는 화요일에 뵙겠습니다!